모두가 2년간 시계 침을 바라보는 신데렐라였다. 식당과 카페, 술집에서 정해진 시간이 다가오면 시계를 분침과 초침 단위로 바라보며 어김없이 자리를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2년 전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거리는 아쉬움에 검게 그을린 여백이었다. 제한 시간 이후엔 영업점을 찾기 어려웠다. 사람이 떠난 거리엔 적막만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초유의 시간을 통과한 한국의 밤은 예전의 활기를 다시 빠르게 회복 중이다. 정부는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지난달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3월 거리두기를 도입한 후 2년1개월 만이었다. 감염병 등급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했다. 정부는 일상 회복을 위한 단계라고 했다.
특히 젊은 층이 밤에 주로 다니는 서울의 번화가는 주중·주말을 막론하고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 24시간 어디서나 술 마실 곳을 찾을 수 있는 불야성이 돌아온 거다.
VICE가 최근 둘러본 서울 종로구의 포차거리, 광장시장, 중구의 노가리골목, 마포구의 상수동, 용산구의 이태원동도 밤과 음주를 즐기는 청년들로 붐비고 있었다.
Videos by VICE
청년들은 거리로 터져 나와 자유를 즐겼다. 영업 마감 시간을 걱정할 필요도 없이, 쫓겨날까 봐 근심할 필요도 없이 마음껏 마시고 춤을 췄다. 아직도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긴 하지만. 물론 모든 사람이 거리두기 해제와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 해제를 환영하는 건 아니었다. 갑자기 늘어난 (반강제) 회식과 약속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2년 만에 찾은 자유로운 밤과 음주를 만끽하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