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이 갓 사냥한 어미 원숭이의 목덜미를 문 채로 이동하고 있다. 모든 사진: 시에나국제사진전 제공
표범 한 마리가 갓 사냥한 어미 원숭이를 물고 자기 새끼를 먹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 어미 원숭이의 품에 안긴 새끼는 결국 도망가지 못했다. ‘마지막 포옹’을 나누듯 꼭 붙잡고 있었다.스페인 사진작가 이고르 알투나는 잠비아에서 이같이 극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 장면이 담긴 사진으로 ‘2022 시에나 국제사진전’의 동물 부문에서 수상했다.시에나 국제사진전은 매년 한 해를 요약하는 최고의 사진을 골라 선정하는 세계 대회다.대상 격인 ‘올해의 사진’은 지난해 화재에 휩싸인 그리스 에비아섬을 촬영해 우리가 겪는 기후 재앙을 그대로 보여준 사진작가 콘스탄티노스 차칼리디스에게 돌아갔다.81세 여성은 산불이 집을 향해 번지자 집을 나와 가슴을 붙잡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여성이 사는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은 사상 최악의 폭염 중에 산불에 휩싸였다. 당시 세계기상기구(WMO)는 최악의 화재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수상작들은 코로나19 팬데믹도 막을 수 없었던 애틋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사진부터 인간과 자연의 생존 투쟁을 담은 사진까지, 언뜻 봐선 믿을 수 없는 현실을 기록했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사진전은 길거리 사진과 여행과 모험, 자연, 건축과 현대 공간, 포토저널리즘 등 총 11개 부문을 통해 누구나 세상에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주최 측인 ‘아트 포토 트래블’은 리투아니아 잡지 보어드판다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진작가가 수상한 뒤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특히 지난해 ‘올해의 사진’ 속의 주인공인 사지 없이 태어난 아이 무스타파는 기부를 받아 전자 의수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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