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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남성과 장애인까지도 전쟁에 동원하는 러시아

‘친푸틴파’마저도 병력 동원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징집 노인 장애인
중장년 러시아 남성들이 징집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콘스탄틴 미할체프스키/스푸트니크 통신/ AP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차출하려고 하면서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성들이 징집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새로운 사진을 보면 군복을 입은 남성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서 징집 버스를 타기 전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파여 있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센 모습이었다.

러시아 동원령에 따르면 징집 대상 기준은 35세 이하로 군사 경험이 있는 자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징집 대상 기준과 달랐다. 이에 러시아인들은 이례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군인 우크라이나 전쟁

군복을 입은 러시아 남성들. 사진: AFP통신/ 게티이미지

러시아 군인 우크라이나 전쟁

사진: 콘스탄틴 미할체프스키/스푸트니크 통신/ AP통신

푸틴 대통령은 전세가 악화하자 30만명 이상을 추가하려고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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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 우크라이나 전쟁

사진: 콘스탄틴 미할체프스키/ 스푸트니크 통신/ AP통신

20~30대 남성 수십만명은 이후 국외로 탈출했다. 수많은 인파가 며칠간 이웃 국가 조지아의 국경에 줄을 길게 늘어섰다.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항공편 가격도 치솟았다.

러시아 군인 우크라이나 전쟁

군복을 입은 러시아 남성들. 사진: AFP통신/ 게티이미지

군사 경험이 전무하고 전투 능력이 없는 장애인과 노인도 징집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충실한 푸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영내 다게스탄공화국의 세르게이 멜리코프 수반은 수많은 부적합 남성들이 징집되자 담당자를 두고 “빌어먹을 멍청이들”이라며 동원령 집행에 날을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반발이 거세지자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튿날엔 ‘엉터리’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우크라이나 영토 4곳을 병합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