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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 명단 최초 공개

안준영 프로듀서는 1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Mnet 프로듀스 101 워너원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페이스북 페이지

Mnet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제작진이 2심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의 명예 회복과 피해 보상을 위해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프로듀서(PD)에게 1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 김용범 총괄프로듀서(CP)에게 1년8개월을 선고했다. 투표 집계를 담당했던 이모 보조PD에게도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안PD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방영된 ‘프로듀스 101’ 시즌 1~4 경연에서 시청자들이 보낸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혜택을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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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1심에서 벌금형을 내린 기획사 임직원에겐 “방송의 공정성을 현저히 훼손한 점을 고려하면 원심 형이 가볍다”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은 평생 트라우마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며 “국민 PD로 자부심을 느꼈던 시청자들도 극도의 배신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것이 피해 보상의 시작점이 될 수가 있다”며 부당하게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 12명의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12명은 ‘시즌 1’ △김수현 △서혜린 ‘시즌 2’ △성현우 △강동호 ‘시즌 3’ △이가은 △한초원 ‘시즌 4’ △앙자르디 디모데 △김국헌 △이진우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데뷔권이었지만 투표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은 ‘시즌 3’ △이가은 △한초원, ‘시즌 4’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다. 이들은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피해를 본 가수 성현우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번이라도 더 여러분께 얼굴을 비추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촬영 당시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촬영감독님과 단둘이 남아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Mnet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판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 연습생 및 그 가족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에게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