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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고 싶지 않은 일에 관심 완전히 끄는 방법

가끔 최고의 문제 해결법은 문제가 아니라고 단정하는 거다.
정신건강 건강 스트레스 실패 실수 교훈
사진: 폴리나 지메르만/ 펙셀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걱정거리가 많다. 이마에 난 여드름이 흉터가 되면 어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볼까? 몇 살쯤 되면 사람 구실을 하고 있을까?

물론 흥미만 있다면 건강이나 환경처럼 관심을 충분히 쏟을 가치가 있는 주제도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신경 쓰는 문제 대부분이 관심을 쏟을 만한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안타깝게도 고민을 안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안다고 그렇게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경 쓰는 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멈추기 어렵다.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는 방법이 없진 않다. 신경을 완전히 끄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한마디면 될 일에 몇 년간 시달린다”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다. ‘어쩌라고?’”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린 그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법을 아는 이는 그뿐이 아니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 일에 관심을 끄는 방법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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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실수를 받아들이기

자영업자 사이 록사스는 실패할까 봐 걱정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담감이 컸다”며 “실패나 실수를 극도로 두려워했다”고 고백했다. 물론 실패가 일어나지 않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방법을 터득했다. “우리 중 누구라도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모든 사람은 당연히 실수하기 마련이에요. 이걸 이해하면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있어요. 또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않을 수 있어요. 살면서 겪는 작은 문제를 그냥 즐기는 거죠.”

소셜미디어 끊거나 휴식하기

록사스는 신경 쓰면 안 될 것을 덜 볼 때 ‘신경 덜 쓰고 살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타인이 정교하게 걸러서 올리는 게시글을 보고 우리 인생 전체와 쉽게 비교한다. 그는 “멋지고 놀라운 영상을 끝없이 보다 보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끊으라고 조언한다. 자신도 계정을 주기적으로 비활성화한다.

타인의 호불호를 받아들이기

록사스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일과 운동, 식사 등 삶의 모든 활동을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행복해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행복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가 날 좋아할 필요도 없고 그럴 리도 없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모두가 날 좋아하는 일이 가능은 할까요?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덴 큰 노력이 들어요. 삶을 타인의 노예로 보내고 싶지 않아요.”

법륜스님도 유튜브 채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이와 비슷한 조언을 남겼다.

“그가 날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그의 문제고 자유지 내 권리가 아니에요. 남의 권리에 자꾸 관여할 필요 없습니다. 그가 날 좋아해도 그의 문제, 싫어해도 그의 문제입니다.”

모두 바쁘다는 사실 기억하기

기업의 임원인 커스틴 저파타는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외모부터 복장, 주변 인물들,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TV프로그램을 보는지까지. 그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안 받고 ‘따라쟁이’로도 안 불리는 딱 그 정도로 평범하게 보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교훈은 주변 사람 모두 심각하고 버거운 문제를 안고 산다는 것이었다. 그들에겐 남을 신경 쓸 시간이나 에너지가 없었다. 그는 “건물 경비원이 귀가해 당신 이마의 여드름이 어쩌니 하는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저파타는 “이것저것 모두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다 보면 남들을 쉽게 판단하게 된다”며 “과거 주변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착각하며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곤 했다”고 고백했다.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남 신경 쓰는 건 피곤해요. 사실 다른 사람은 알아서 잘 살죠.” 저파타는 타인에게 불필요한 관심을 줄이자 오히려 상대의 진면모를 알 수 있었다.

당신 자신을 위한 일들을 하기

사사건건 신경을 쓰면 많은 일에 꼬여 옴짝달싹할 수 없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저파타는 이때 마음이 편해지는 몰입 활동을 한다. 커피를 내리거나 운동한다. “다른 사람은 보고 있거나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만 중요해요.”

데이터 과학자 하이 폴도 비슷한 팁을 공유했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돈 때문에 하거나 멋있어서 하거나 부모가 하라고 해서가 아니라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자신의 삶의 일부로 만들어보는 거예요. 저한테는 서핑이 그런 활동이에요.”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폴은 어렸을 때부터 작은 키 때문에 걱정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 교실에서 언제나 키가 가장 작고 가장 마른 아이였었다고 회상했다. 굽 높은 구두를 신은 데이트 상대보다 커 보이려고 키높이 신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넓은 안목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지난 몇 년간 몸을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어요. 키나 체중에 집착하는 대신 일어날 때 기분, 하루 체력 상태, 피부와 머리카락 건강, 수면 습관을 더 신경 쓰려고 해요.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니 다른 방식으로 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어요.”

한 발짝 물러나서 바라보는 방법은 애정 관계와 같은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짝사랑 상대가 나한테 마음이 없어서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그런 일로 세상이 정말 무너지지는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에 관심 두기

신경을 덜 쓰며 산다는 건 오히려 중요한 곳에 신경을 더 쓰며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폴은 진짜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면서부터 어떤 경험이든 값진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정말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사소한 일에 신경과 시간을 쓰기 어렵다.

“걱정 없는 아이들처럼 되려 해요. 아이들은 옳고 그름을 안 따지고 호기심으로 보죠.”

Romano San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