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도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0 국가교육정책’을 통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 정부가 제2외국어 8개 언어 중에 한국어를 맨 앞에 배치하면서 한국과 한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Videos by VICE
한국어 첫 제2외국어 채택은 한류의 영향과 경제 협력 확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기존에는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5개 언어를 선택했는데 여기서 중국어를 빼고 한국어와 태국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를 추가했다. 중국어가 빠진 이유는 최근 국경을 둘러싼 두 나라의 유혈 충돌의 영향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개 세종학당(한국문화원 첸나이, 파트나, 바라사트)을 통해 2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웠다. 문체부와 세종학당은 이런 높아지는 수요를 반영해 지난 6월 푸네와 임팔, 벵갈루루 등 3개 도시에 세종학당을 신규로 지정하고 한국어 확산 지원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과 주인도한국문화원은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의 부흥에 투자하고 있다. 문화원은 2012년 개원 이후 인도 학교 105개와 문화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연간 학생 10만여명이 참여하는 한국 관련 수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문체부는 인도의 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의 후속 조치로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문체부는 “국립국어원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재를 개발하고 있고 세종학당을 주축으로 한국어 현지 교원 양성과 전문 교원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 국민, 재외동포가 많지 않은 인도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는 건 우리 말과 글, 문화에 대한 인도 국민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약 13억8000명)이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15배로 세계 7위이고 한국 정부의 다자외교 정책인 신남방 정책의 주요 대상 국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