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등장하는 얼굴에 타인의 얼굴을 정교히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신종 성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린다. 이 성범죄에 소셜미디어까지 활용되고 있다.
신종 딥페이크 성범죄의 수법은 이런 식이다. 협박범들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뒤에 계정 주인에게 영상 통화를 시도한다.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끈질기게 전화를 건다. 그러다가 받으면 거금을 보내라고 한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딥페이크 기술로 상대의 얼굴을 포르노에 합성해 친구와 가족에게 메시지(DM)로 보내겠다고 협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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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은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와 하리아나, 라자스탄 등 3개 주의 경계에서 이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이는 집단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피싱 사기의 동향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앞서 3개 주의 경계에는 여러 회사의 기지국이 있어 기기의 위치 추적이 어려워서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면서 갈취한 돈은 복수의 결제 대행사와 온라인 은행을 이용해 거래해 추적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온라인 사기가 벌어졌다. 가짜 웹사이트로 피싱 이메일이나 링크를 보내 정보를 빼내거나 포르노를 보는 동안 웹캠을 해킹했다고 협박하는 수법이 있었다.
33세 남성 로한 바신은 마케팅 전문가다. 그도 딥페이크 온라인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남성은 지난 7월 2일 인스타그램에서 모르는 여성으로부터 팔로우 요청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서로 아는 친구가 몇 명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친구 요청을 수락했다. DM으로 메신저 왓츠앱 아이디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계속 받았지만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자 인스타그램으로 영상 통화 요청을 받았다. 남성은 현지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무시하다가 7~8번째 때 전화를 받았다”며 “한 여성이 나체로 음란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또 “15초 정도 영문도 모르는 채로 상황을 파악하다가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곧이어 다량의 메시지를 통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영상을 퍼뜨리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남성은 요청을 거절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에서 협박한 사람을 삭제했다. 15분 정도가 지나서 친구와 가족에게서 그가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음란 동영상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동시다발적으로 받았다.
남성은 “사기꾼들이 영상 통화에서 내 얼굴을 따내서 다른 사람의 몸에 합성했다”며 “퍼뜨린 영상을 보니 실제로 내가 몸캠 채팅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남성은 메시지를 받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비슷한 사건이 매일 수십 건씩 접수된다며 아직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의 사이버 범죄 포털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이버 범죄가 2019년 8월에서 지난 3월 사이 31만7000건 이상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