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허브는 올해 초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어떤 검색어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자료였다. 올해 폰허브의 연례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인기가 많은 검색 주제는 ‘연예인 포르노(Celebrity Porn)’였다.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과 영국 온라인 스타 벨 델핀 같은 유명인의 이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밖에 상단에는 유명 여성 연예인의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포르노나 성 노동과 전혀 관련 없는 여성 연예인의 이름도 있었다. 배우 마일리 사이러스나 셀레나 고메즈, 테일러 스위프트, 갤 가돗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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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허브는 불법 영상을 통제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 여성 연예인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들의 딥페이크 영상(자동 합성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을 보여준다. 미국 대중문화전문지 롤링스톤은 지난해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의 41%가 영미권 여성 연예인이고 25%가 한국 여성 케이팝 스타라고 밝혔다. 케이팝은 딥페이크 영상의 주요 희생양이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해 폰허브에서 900만회 이상 검색됐다. 톱배우 셀레나 고메즈는 730만회 이상 검색됐다. 이들도 딥페이크 영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실 유명 연예인을 검색했을 때 딥페이크 영상이 나오는 건 폰허브의 정책에도 어긋난다.
그런데도 폰허브는 유명 연예인을 검색했을 때 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 딥페이크 영상을 보여준다. 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이런 영상의 조회수는 수천회가 넘는다. 또 광고가 나온다는 건 폰허브가 딥페이크 영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다.
폰허브는 2018년 2월 트위터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 채팅 애플리케이션 디스코드와 함께 공개 조사를 했다. 그리곤 동의 받지않은 포르노를 금지한다는 조항에 따라 딥페이크 영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딥페이크(Deepfakes)’라는 단어를 검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명 여성 연예인의 딥페이크 영상은 활개를 치고 있다.
물론 폰허브가 발표한 자료는 가감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 일일이 입증할 수 없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자료라서다. 하지만 분명한 건 폰허브가 사람들이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수백만회 검색하고 있다는 걸 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어떤 딥페이크 영상이 얼마나 인기가 있고 사이트에 퍼져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폰허브는 정책을 위반한 영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 냉정히 말하면 폰허브는 딥페이크 영상을 방관한 채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VICE는 폰허브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폰허브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U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