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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구단 인수 위해 온리팬스 모금하는 성인잡지 모델

플레이보이 출신 여성은 축구 구단을 위해 260억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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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다니엘라 차베스(왼쪽)와 오이긴스FC 소속 선수 라울 안드레스 오사리오. 사진: 빅토르 차베스/ 와이어이미지

가장 좋아하는 축구 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다니엘라 차베스가 고향 칠레의 축구 구단 오이긴스FC를 인수하기 위해 내린 선택은 남달랐다. 차베스는 구독자를 대상으로 성인 콘텐츠를 업로드해 후원받을 수 있는 유료 동영상 플랫폼 ‘온리팬스’의 힘을 빌렸다.

차베스는 성인 영상을 올린 지 단 몇 주만에 800만달러(약 100억원)를 모았다고 밝혔다. 오이긴스FC 인수 비용은 2000만달러(약 260억원)다. 오이긴스FC는 칠레 1부 리그 구단으로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떨어진 도시 랑카과가 연고다.

차베스가 태어났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구단에 더욱더 애정이 깊다.

차베스는 칠레 라디오 방송국 ADN에 “랑카과 출신에 구단의 팬”이라며 “구단 상황이 오래전부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기획사와 함께 일하면 전처럼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모든 걸 걸고 싸워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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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가 온리팬스로 모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벗는 것엔 거리낌이 없다”며 “‘플레이보이 버니’(플레이보이 클럽에서 일하는 여성)”라고 당당히 소개했다. 트위터 소개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과 멕시코, 베네수엘라판 플레이보이 표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현지 스포츠 웹사이트 레드골은 차베스가 구단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구단의 소유권이 있는 단체 소속의 관계자와 나눴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차베스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차베스는 기사를 보고 구독자가 170만명이 넘는 트위터를 통해 단체를 비난했다. 그는 “여자고 플레이보이 출신인데다가 모금 방식을 이유로 인수를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이긴스FC는 바로 성명을 내고 차베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인수를 하려면 반드시 공식 인수 제안을 해야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제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우린 대중에게 인정받는 명망 있는 단체”라며 “출신이나 인종, 조건을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베스는 이 성명에 수긍하는 듯이 보였다. 곧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후원 캠페인을 통해 모금을 끝내고 나면 정식으로 축구 구단 인수를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가 스포츠 구단에 관심 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고향에 연고지를 둔 3부 리그 ‘랑카과 수르 스포츠 클럽’에 투자했다. 이제는 도시의 최고 구단을 목표로 잡았다. 온리팬스 팬에게서 계속 후원받는다면 곧 인수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