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장관으로 시작해 재앙으로 끝난 중국의 위험한 ‘드론쇼’

관람객들은 머리를 가리고 도망 다닐 수밖에 없었다.
드론, 드론쇼, 중국, 공연, 중국 드론, 라이트쇼
드론들이 상공에서 쇼핑몰의 이름을 그리다가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 리/ KUAISHOU@WANGSHIWEN0827 제공

드론이 ‘드론쇼’ 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땅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드론 수백대가 지난달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한 쇼핑몰 상공에서 공연을 선보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땅을 향해 떨어졌다. 차와 건물 위를 빠른 속도로 내리박았다.

드론쇼를 즐기던 관람객들은 머리를 가리고 도망 다닐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드론을 이용한 공연이 인기다. 기업과 정부 부처는 빛을 발산하는 드론을 날려 보내 캄캄한 밤을 수놓는 광경을 연출하기 위해 거액을 아끼지 않는다. 보통은 신제품이나 서비스, 특정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모든 공연이 그러하듯이 드론 공연도 항상 계획대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자. 드론 200여대가 상공에서 대열을 이루다가 쇼핑몰의 이름을 빛으로 그려낸다. 그러다가 수십대가 갑자기 추락한다.

관람객들은 “조심하세요”와 “물러나세요” 같은 말을 듣고 서둘러 몸을 피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목격자 왕은 지역 방송국 허난TV와 인터뷰에서 “‘드론쇼’를 할 때 관람객은 5000명 정도였고 그 중 다수가 어린 아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이자 지역 주민인 리는 VICE에 “드론이 바닥으로 계속 떨어졌다”며 “일부는 멀리 날아가거나 나무에 박혔다”고 밝혔다. 이어 “쇼핑몰 직원은 관람객이 쇼핑몰 안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또 바닥에 떨어진 드론을 주웠다”고 덧붙였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공연의 기획자는 현지 중궈신원왕(CNS)에 “드론의 조작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부상은 없다”고 전했다.

드론 사고는 중국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쓰촨성 충칭시에서 드론 한 무리가 건물에 충돌해 추락했다. 또 지난해 5월에도 청두시에서 드론 17대가 공연 중에 떨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드론 회사 직원이 경매에서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해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었다.

Viola Zh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