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3년 만에 ‘무지개 물결’로 뒤덮였다. 한국 최대 규모의 연례 성소수자(LBGTQ) 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SQCF)가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2000년부터 이어진 축제가 코로나19로 온라인 위주로 열리다가 마침내 거리로 다시 돌아온 거다.많은 한국의 성소수자와 연대자는 이날 퍼레이드(행진) 때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보다 비를 맞으면서 춤을 추기를 선택했다.
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다. SQCF 조직위원회 추산 13만5000명은 이날 잔디밭에서 춤을 추거나 여유를 즐겼다. 또 부스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촬영했다. 케이팝 역사상 최초의 성소수자 보이그룹 라이오네시스의 공연을 비롯해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성소수자부모모임, 주한 외국 대사의 연설도 보고 들었다.
“곳곳에 다양한 색깔이 보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은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양선우 SQCF 조직위원장)
축제를 지지하는 참가자 중에선 스님과 수녀 같은 종교인뿐 아니라 정치인과 활동가, 예술인, 외국인, 노인, 청소년, 대사도 있었다. 이들은 축제를 즐기며 연대를 표현했다.
“곳곳에 다양한 색깔이 보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은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양선우 SQCF 조직위원장)
축제를 지지하는 참가자 중에선 스님과 수녀 같은 종교인뿐 아니라 정치인과 활동가, 예술인, 외국인, 노인, 청소년, 대사도 있었다. 이들은 축제를 즐기며 연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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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임 미국 대사가 주목받았다. 일부 보수·기독교단체는 ‘대북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부임도 전부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한 골드버그 대사는 축제 무대에 올라 “평등과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끝내고 모든 사람이 존중과 인간애로 대우받도록 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려고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에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축제 반대 시위자들은 비슷한 시간 길 건너편에서 “동성애로 한미동맹을 해코지하지 말라”며 “동성애자 주한 미 대사 임명을 규탄한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북을 두드리거나 확성기와 마이크를 크게 울리면서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퀴어축제 반대’ ‘동성결혼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한 골드버그 대사는 축제 무대에 올라 “평등과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끝내고 모든 사람이 존중과 인간애로 대우받도록 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려고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에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축제 반대 시위자들은 비슷한 시간 길 건너편에서 “동성애로 한미동맹을 해코지하지 말라”며 “동성애자 주한 미 대사 임명을 규탄한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북을 두드리거나 확성기와 마이크를 크게 울리면서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퀴어축제 반대’ ‘동성결혼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쯤부터 축제의 꽃인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작 전부터 조금씩 내리다가 폭우로 변한 비를 뚫고 약 3.8km를 걷다가 광장으로 돌아왔다. 처음엔 쏟아지는 비에 당황하는 기색도 보였지만 대부분 비를 맞으면서 행진을 즐겼다. 드래그 퀸을 비롯한 대표들이 탑승한 트럭을 따르면서 빗속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VICE는 비와 반대 시위자들을 뚫고 들뜬 마음으로 축제를 즐긴 참가자 10명을 만났다. 이들에게 축제에 나온 소감과 참가 이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어봤다.
썸머
최평,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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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23
신승호, 19
블레인, 28
백현, 25
한민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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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29
쪼이
벅챠, 30
인터뷰는 가독성과 길이 조절을 위해 다듬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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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yup Kwon